Week 33

일하다가 잘 풀리지 않으면 ‘내가 허황한 것을 좇고 있나?’, ‘아무리 하고 싶더라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지속하기 어려울 텐데 힘만 들이고, 시간만 낭비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만약 이런 이유로 일을 중단했다면 후에는 새로운 시도에 겁이 덜컥 납니다. 두려운 감정을 성공의 경험과 성취의 기쁨으로 뒤집기 위해 더 치열하고 신중하게 고민합니다. 하지만 열심히 한다고 뜻한 바를 모두 이룰 수 있나요? 이럴 때 가장 갖고 싶은 능력은 바로 ‘상인의 감각’입니다.

세상의 성공보다는 개인의 성숙에 관심이 많았고, 삶에 실용적으로 쓰일 수 있는 지혜를 이야기했던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문장입니다. ‘상인의 감각을 지녀라. 모든 것은 생각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너무 현명한 사람들은 속기 쉽다. 비범한 것은 잘 알아도 더 중요한 일상생활은 잘 모르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필요한 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가장 고상한 일이 아니더라도 삶에서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식이 실용적이지 않다면 무슨 소용 있겠는가. 따라서 오늘날 살아가는 법을 아는 것이 참된 지식이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 성공과 실패의 차이를 한 끗 차이라고도 하는데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말하는 ‘상인의 감각’은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지금 나의 상황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굳은 결심으로 나만의 길을 꿋꿋하게 가더라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 곧 부러집니다. 지금 그렇지 않다면 언젠가 다가올 일이죠. 냉혹한 비즈니스에서는 숫자로 반드시 증명할 줄 알아야 계속해서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테고, 개인의 삶에서도 현실을 파악할 줄 알고, 내가 아닌 외부의 세계와 타협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분명한 것은, 현실과 이상의 적절한 균형입니다. 나에게만 집중하느라 나와 다른 것 그리고 평범한 것을 볼 기회를 놓치지 말 것. 넉넉한 방향성으로 유연한 방법을 생각할 것. 고집을 버릴 수 있는 용기를 낼 것. 그리고 현실과 이상의 균형에 늘 깨어 있을 것. 지금 하는 업무에서 기획안을 몽땅 뒤집어야 하는 제가 지금 간절히 바라는 ‘상인의 감각’에 대한 생각이었습니다.

참고 자료:

사람을 얻는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 김유경 옮김. 현대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