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26

눈을 뜨면 정성껏 세수를 하고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십니다. 자리에 앉아 싱잉볼을 울려 손끝에 전해지는 미세한 진동과 소리로 신체의 감각을 깨웁니다. 두 눈을 감습니다. 잠시 마음을 가라앉힌 다음 호흡에 집중합니다. 마음이 정돈되면 다시 부엌으로 가 적당한 온기의 차 한 잔을 마시고, 어젯밤 깨끗하게 비운 가방을 다시 오늘의 필요로 채웁니다. 매일을 가볍고 밝은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노력하는 아침 루틴입니다. 남이 대신 살아주지 않는 나의 삶을 무엇으로 채울지 고민할 때, 사소하고 작은 실천만으로 이룰 수 있는 아침 성취는 꽤 큰 기쁨입니다. 니체는 사회인으로서 밝고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창조적인 일을 하든 평범한 일을 하든, 항상 밝고 가벼운 기분으로 임해야 순조롭게 잘 풀린다. 그래야 사소한 제한 따위에 연연하지 않는 자유로움이 생기기 때문이다. 평생 이런 마음을 지켜나가면 그것만으로도 많은 일을 이루는 사람이 될 것이다.]

늘 밝고 가벼운 기분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분노나 우울과 같은 감정뿐만 아니라 때때로 살피지 못한 익숙함은 표정을 잃게 하거나 감각을 무뎌지게 할 때도 많습니다. 일이 풀리지 않을 때는 답답함과 걱정에 사로잡혀 긍정적인 감정이 파고들지 못하도록 온몸을 조이는 기분입니다. 타인의 무례한 말은 무방비 상태일 때 훅 치고 들어온 폭력 같아 털어버리는 일 역시 버겁습니다. 매일 쌓이는 시간은 앞으로의 행동을 결정짓는데 짙은 그림자에 가려진 하루로 보내기에는 안타깝습니다.  

나무는 본능적으로 해를 향해 자랍니다. 감정의 정화는 자유로움을 선물합니다. 밝고 경쾌한 기분을 유지하기. 오늘의 명랑함을 지키기 위한 당신의 노력이 무엇이었나요?

참고 자료:

‘곁에 두고 읽는 니체’ 중에서 인용: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Friedrich Wilhelm Nietzsche

SHIBA PARK HOTEL. 1 Chome-5-10 Shibakoen, Minato City, Tok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