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25

세상을 잘 보는 기술.

[세계는 눈을 통해 들어올 때 가장 풍부한 정보와 가장 즐거운 느낌을 제공한다. 추상적 사고는 눈이 본 것을 이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을지도 모른다. 인체의 감각수용기의 70퍼센트는 눈에 모여 있으므로, 우리는 주로 세계를 봄으로써 그것을 평가하고 이해한다. – 감각의 박물학. 399p]

‘무엇이 보입니까’라는 질문에 정해진 답이 있을까요.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보이는 것의 객관화가 가능한지 가끔은 헛갈립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보는 행위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지만 사실은 나의 감정이, 나의 상황이, 과거의 경험이 보는 행동을 구체화하기 때문입니다. 한 공간에 있는 사람들에게 지금 당장 보이는 것을 묘사하라고 하면, 각자 다른 사물을 다양한 언어를 통해 표현합니다. ‘본다’는 행동은 타인에게 쉽게 휘둘립니다. 살랑거리는 미풍에도 크게 흔들려 이파리를 몽땅 떨궈내는 힘없는 나뭇가지 같습니다. 나는 분명 보지 않았지만, 나를 제외한 서 너 명의 사람들이 확신에 차서 보았다 말하면 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부서지기 쉬운 나를 지키기 위한 ‘세상을 잘 보는 기술’. 하나, 차분하고 이성적인 상태를 유지합니다. 흥분하거나 감정의 급작스러운 변화는 휘둘리기 쉬워 판단을 흐릿하게 합니다. ‘천천히 서둘러라’처럼 무엇을 보기 전 침착함을 장착합니다. 둘, 내가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되새깁니다. ‘내가 아닐 수 있다.’고 인정합니다. 셋, 누군가가 그래야 한다고 이야기하더라도 타인에게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마음의 상태를 만듭니다. 멀리 떨어질 수 있는 용기는 심리적인 여유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보는 것에 대해 의심합니다. 감정으로 보고, 과거의 경험으로 혼자만의 해석을 하고 있진 않은 지 경계할 수 있는 용기 역시 필요합니다. 이미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쉽지 않은 삶의 기술. 오늘도 기록하며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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