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22

성숙(成熟)의 사전적 의미는 ‘생물의 발육이 완전히 이루어지다. 둘, 몸과 마음이 자라서 어른스럽게 되다. 마지막으로 경험이나 습관을 쌓아 익숙해지다.’입니다. ‘어른스럽게 됨’은 얼마나 많은 능동적인 노력이 필요한지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나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오직 나라는 사람밖에 없다’는 쇼펜하우어는 ‘스무 살 이후 멈춰버린 몸의 성장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정신의 성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몸이 자랐어도 모두가 어른이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지요. 가끔은 생각과 행동의 엇 박자에 나 역시 몸만 커버린 건 아닌지, 현재가 피로하다고 갖가지 핑계를 되며 어른스러운 선택을 모른 척하지 않았나 돌아봅니다. 사소한 일에도 정성을 다할 것. 정신의 성숙을 위해 나의 의지로 단련할 것. 하루하루 전력을 다해 보람될 것. 느슨해진 일상이 쇼펜하우어의 문장으로 정신이 번쩍 드는 순간입니다. 이 기세를 이어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속 문장으로 성숙을 위한 의지를 불태웁니다. 흐트러진 삶의 태도를 재정비하고 싶다면, 머리카락이 쭈뼛 설 차가운 물 한 바가지 끼얹어볼까요?

-만약 바쁘다는 이유만으로 달리는 연습을 중지한다면 틀림없이 평생 동안 달릴 수 없게 되어버릴 것이다. 계속 달려야 하는 이유는 아주 조금밖에 없지만 달리는 것을 그만둘 이유라면 대형 트럭 가득히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가능한 것은 그 ‘아주 적은 이유’를 하나하나 소중하게 단련하는 일뿐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부지런히 빈틈없이 단련하는 것.

-매일 책상 앞에 앉아서 의식을 한곳에 집중하는 훈련을 계속하면, 집중력과 지속력은 자연히 몸에 배게 된다… 매일 쉬지 않고 계속 써나가며 의식을 집중해 일을 하는 것이, 자기라는 사람에게 필요한 일이라는 정보를 신체 시스템에 계속해서 전하고 확실하게 기억시켜 놓아야 한다. 122p

-평범한 작가들은 젊었을 때부터 자기 스스로 어떻게든 근력을 쌓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들은 훈련에 의해서 집중력을 기르고 지속력을 증진시켜 간다… 그렇게 해서 어떻게든 ‘견뎌 나가’는 사이에 자신 속에 감춰져 있던 진짜 재능과 만나기도 한다. 삽을 써서 비지땀을 흘리며 열심히 발밑의 구멍을 파 나가다가 아주 깊숙한 곳에 잠들어 있는 비밀의 수맥과 우연히 마주치는 그런 경우다. 이런 경우 정말 ‘행운’이라고 부를 만하다. ‘행운’이 가능하게 된 것도 그 근원을 따지면 깊은 구멍을 파 나갈 수 있을 만큼 확실한 근력을 훈련에 의해서 몸에 익혀왔기 때문이다. 125p

-그런 여러 가지 흔해빠진 일들이 쌓여서 지금 여기에 있다.  20p

[참고 자료]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김욱 편역. 포레스트 북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문학사상

JW Marriott Phu Quoc Emerald Bay Resort. The Dean’s Library is now remastered into the resort reception lob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