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21

[내가 나 자신에게 시간을 내어주는 일]

잠시 동안 자신을 위해 철학을 하게. 마치 농사를 짓는 듯한 태도를 가져야 해. 계절에 맞춰 묻어 둔 씨앗이 조금씩 자라 완전한 과실이 되는 것처럼 말이네. 줄기가 돋기 전에 흙을 파헤친다면 결코 열매가 익을 수가 없다네. 자네는 그와 같이 자란 유실수이어야 하네. 빨리 결실을 보려 하면 자칫 겨울이 자네를 죽일 수도 있다네. EPICTETUS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만 하는 일 그리고 잘 할 수 있는 일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어느덧 시간은 흘러가고. 나를 위한 결심의 시점에는 이상하리만큼 발목 붙드는 일들이 불쑥불쑥 끼어듭니다. ‘하고 싶은 일은 무슨. 대부분 이렇게 후회하며 비슷하게 살아가잖아.’ 체념합니다. 무얼 하고 싶어 했는지 점점 희미해 갑니다.

씨앗이 발아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듯 순수한 마음으로 나에게 시간을 주었으면 합니다.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한두 번의 실행으로, 한두 번의 좌절로 내가 나를 판단하지 않길 바랍니다. 아마 지금이 없었다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이토록 간절하게 찾지 않았을 테고, 또 찾으려 했어도 그다지 노력하지 않았을지도요. 숨 가쁘게 지낸 시간 동안 나도 모르게 가치관은 변했고, 삶을 대하는 태도는 성장했습니다. 아마도 살아남기 위해 무얼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현실적인 방법을 터득했을지도 모릅니다. 덕분에 나에게 다가가는 과정은 더 깊고 넓어졌습니다. 삶의 다양한 요소 중 하나로 ‘내가 지금 행복하다, 불행하다’ 판단할 수 없지만 대체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일’은 나를 휘청이게 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만약 지금, 하고 싶은 일과 하고 싶지 않은 일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그동안 잘 해왔다고. 열매가 익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참고 자료:

데일리 필로소피. 라이언 홀리데이. 스티븐 핸슬먼 지음. 장원철 옮김. 다산초당. 에서 에픽테토스, 대화록 인용구 발췌.

Roppongi TSUTAYA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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