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18

밤에 잠들기 전, 괴로움을 느끼게 하는 대부분은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한 것에 대한 후회입니다. 말은 보이지 않는 칼날 같아서 상처를 내기도 하고, 어떤 때는 입 밖으로 꺼낸 확언이 주저함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무엇을 누구에게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오늘은 [세네카의 지혜에서 배우는 대화의 기술: 침묵과 경청 연습]입니다.

하나, 말은 해도 탈이고, 안 해도 탈이다. 그럴 때는 침묵한다.

우리는 보통 필요 이상의 말을 할 때가 많다. 특히, 나에 대한 것이 아닌 타인에 대한 평가나 조언에 대해 말하다 보면 생각의 가속도가 붙어 선을 넘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말해야 하는 확신이 서지 않을 때는 멈추고, 침묵한다. 침묵은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한다.

둘, 격해진 감정은 유예가 최고의 치유책이다.

심각한 표정으로 수행하는 일들의 대부분은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있다. 지나고 보면 대수롭지 않은 일인데 걱정과 생각은 하면 할수록 가치를 부여한다. 그럴 때는 잠시 그 자리를 떠나거나, 화제를 돌려  시간차를 둔다. 유예는 끓어오르던 기세를 누그러뜨리고 마음을 뒤덮었던 마음은 최소한 짙어지지 않는다.

셋, 귀는 달콤한 말만 듣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는 연습을 한다.

넷, 감각을 단련시킨다.

마음의 상태에 따라 감각의 반응은 달라진다. 감각의 반응은 직접적인 말로 표현되기에 마음을 정돈하는 습관을 갖는다. 매일 밤 하루를 돌아본다. 어제와 달라진 것이 있는지, 나의 마음 상태는 어떠한지 점검한다. 마음을 깨끗하게 정리하면, 감각 역시 초기화되고, 본래의 성질대로 참을성 있고 무던해진다.

마음이 감각을 타락시키는 일을 그만두기만 하면 감각이란 원래 참을성이 있고 무던하다. 그러므로 매일 마음을 점검하고 다스려야 한다.  

Lucius Annaeus Seneca

참고 자료:

화에 대하여.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김경숙 옮김. 사이 출판사.

St Philip’s Books. 82 St Aldate’s, Oxford OX1 1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