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13

[강박감이 아닌 몸과 마음을 지키는 진정한 인내에 대하여.]

미라클 모닝의 기적, 열 두 시간 공복의 힘… 많이 보이는 건강한 삶을 위한 기사 제목입니다. 매일 새벽 4시 30분 하루를 시작하고, 정신을 비우듯 위를 비워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내용은 도전 의지를 불태웁니다. 저도 유행에 뒤처질 수 없죠. 아무리 피곤해도 강박처럼 새벽에 눈을 떠야 안심했고, 공복 열 두 시간이 ‘땡’하고 지나면 모든 음식에 너그러웠습니다. 남들도 하니까 나도 해야지 했다가 쌓인 피로에 포기, 그리고 다시 의욕을 살렸다가 또 포기. 반복의 끝에서는 인내하지 못한 나를 탓하며, 건강한 삶을 위한 다른 새로운 방법은 없는지 두리번거립니다.

좋은 습관을 기르는 습관이 있다면 그것은 인내다. 인내는 무조건 참고 견디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자기 몸이 견딜 수 있는 범위를 깨닫고 그 범위 안에서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인내다. Arthur Schopenhauer

좋은 습관은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익숙해지기까지 불편하더라도 인내해야 합니다. 그런데 무조건 참고 견디는 인내는 이롭지 않다고 설명하는 쇼펜하우어의 ‘진정한 인내’를 떠올립니다. 아무리 좋아도 모두에게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예외는 늘 존재합니다. 무조건인 받아들임보다 나의 육체와 정신의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 살핍니다. 남이 할 수 있다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 역시 내려놓습니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나에게 적절한 방법을 찾습니다. 무엇이 적절한지 알기 위해 외부 의견도 참고하여 실천하는 시행착오 역시 필요합니다. 수많은 선택지 중에 나에게 무엇이 맞는지 판단하는 방법은 ‘내면의 질서를 흐트러뜨리지는 않는지’입니다. 무조건 참고 견디는 인내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내면의 질서를 유지할 수 있는 진정한 인내로 나만의 방법을 찾습니다. 그렇게 나의 시간을 축적하며 몸과 마음의 조화를 이루어 냅니다.

자신에게 적절히 어울리는 규칙을 정해놓고 인내라는 재능을 발휘하여 습관화한다. 그렇게 일생에 걸쳐 긴 시간이 흐르는 사이,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 자기만의 위대한 삶이 쌓여간다. Arthur Schopenhauer

참고 자료: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Arthur Schopenhauer 지음. 김욱 옮김. 포레스트 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