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7

[칭찬과 비난, 둘 다에 대해서 견고하게 방어하는 법]

1937년 10월 ‘아메리칸 캐벌케이드’에는 피츠 제럴드의 글이 실렸습니다. 마흔한 살의 젊은 나이이지만 마치 자신의 이른 죽음을 예상이라도 하듯 과거를 회상하는 따뜻하고 사려 깊은 글이었다고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야기합니다. 이른 성공으로 화려한 1920년대를 보내고, 1930년대 이후부터는 전성기를 지나 쇠퇴기에 들어간 피츠 제럴드. 그는 책이 출간된 당시를 분노와 행복감이 한 시간마다 교차했다 말할 정도로 구름 위를 걷는 기분에서 질책과 비난으로 성공의 기쁨이 대부분 사라져 버리는 경험을 동시에 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문장이 나옵니다.

[작가로서 낡은 세상을 힘차게 떨쳐내지 않고는 새로운 세상을 제시할 수 없기에 나는 칭찬과 비난, 둘 다에 대해서 견고하게 방어하는 법을 서서히 익혔다.]

예술가만큼 칭찬과 비난에 익숙해져야 하는 직업이 있을까 싶지만, 대부분의 사람 역시 비슷한 경험을 합니다.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칭찬과 비난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고민합니다. 나에게 날아들 피드백이 무서워 도망간다면 행운과 기회는 점점 줄어들 것을 알기에 용기 내고 싶지만 쉽지 않습니다. 어느 날 문득 나도 모르게 해를 향해 얼굴을 돌리는 해바라기처럼 내가 듣고 싶은 말에만 귀를 기울이려 하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 순간, 창피하기도, 부끄러울 수도, 혹은 ‘그럴 수 있지. 이제라도 인정했으니 괜찮다.’ 싶습니다. 약 이자 독일 수 있는 ‘칭찬’.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내면에 채워지는 용기와 힘은 차곡차곡 잘 담아내되, 칭찬에만 의지하고 싶은 나를 경계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비난은 어깨를 짓눌러버릴 수 있죠. 아예 나를 주저앉게 만들 수 있습니다. 상처가 난 부위는 살짝 스치기만 해도 비명이 나오듯 나의 약한 부분이 건드려지면 더 아픕니다. 나만 알고 있는 민감한 부분을 눌렀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도 불투명합니다. 나의 약한 부분을 내가 먼저 알고 있을 것. 자극에 따른 아픔에 허우적대지 말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기를. 오늘 찾은 고전 문장이 칭찬과 비난 이 두 가지를 아우르는 넓은 품을 가진 문장 같아 기록합니다.

모든 생겨난 것들은 끊임없이 변화해 가도록 영원한 법이 정해 놓았다네. Boethius

참고 자료:

철학의 위안. 보에티우스. 박문재 옮김. 현대지성

어느 작가의 오후. 피츠 제럴드 후기 작품집.

엮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옮긴이 서창렬. 민경욱. 인플루엔셜

Librairie Galignani. 224 Rue de Rivoli, 75001 Pa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