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4

한 제자가 랍비에게 질문합니다. “토라는 왜 우리에게 ‘이 말씀을 네 마음 위에 두라’고 말하나요?’ 왜 이 거룩한 말씀을 우리 마음속에 두라고 말하지 않나요?” 랍비가 답합니다. “우리가 현재 그러한 것처럼, 우리 마음이 닫혀 있기 때문에 거룩한 말씀을 우리 마음속에 둘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것을 우리 마음 꼭대기에 둔다. 그리고 말씀은 거기에 머물러 있다가 어느 날 마음이 부서지면 그 속으로 떨어진다.”

마음이 부서지는 경험은 고통스럽습니다. 고통 그 후는 상처가 되어 트라우마로 남아 나를 괴롭게 하거나, 혹은 그 전보다 더 유연한 마음을 만듭니다. 위의 하시디 이야기처럼 나를 살리는 위로의 말이나 글은 평상시에는 잊고 지내다가도, 나를 일으켜야 하는 순간에 존재감을 발휘합니다. 모든 것이 휘발된 듯 마르고 말라 단 한 물방울의 흔적도 남지 않은 척박한 땅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빠르게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해야 하는 것처럼 사람 역시 마음이 부서진 후 회복을 위해서는 마음 구석구석 숨겨둔 나를 일으키는 요소들을 재빠르게 찾아야 합니다. 깨진 유리 파편을 그대로 두어 계속해서 살을 베이게 할지, 깨진 단면을 다듬고 갈아내어 오히려 더 많은 바람이 통할 수 있는 통로가 될지는 내면 회복에 대한 준비와 훈련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준비는 사유와 고요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에 달려있습니다. 나를 일으키는 고요함을 위한 가장 간단한 방법을 소개합니다.

[고요를 내 것으로 만드는 완벽한 방법]

하나, 호흡을 정기적으로 체크한다.

일정한 시간이 되면 호흡의 깊이를 확인합니다. 대부분 일상에서 우리의 숨은 명치 위에서만 오갈 정도로 얕은 호흡입니다. 그렇기에 스마트폰 알람을 이용해 정해진 시간이 되면 잠깐 깊을 호흡을 실천합니다. 깊은숨을 들이쉬었다가 내쉬면 그동안 얼마나 얕은 호흡이었는지 비교할 수 있습니다.

둘, 나만의 ‘고요한 5분’을 약속한다.

쉬워 보여도 절대 쉽지 않는 나만의 5분. 잘 지키기 위해서는 평상시에 자연스럽게 습관처럼 하는 행동 바로 전 혹은 후에 고요한 5분 루틴을 붙여봅니다. 미팅 전 혹은 후의 5분, 사무실 들어가기 전의 5분, 아침 양치 후의 5분. 등 전혀 생각하지 않고도 몸이 알아서 움직이는 매일의 습관에 바로 붙입니다. 의자에 앉아 호흡하거나 혹은 누군가가 눈치채지 못하게 천천히 걸어보는 마인드풀니스 걷기를 합니다. 뇌과학자들은 잠깐 멈추어 혼자 있는 행동이 어느샌가 산만해져 있는 자신을 초기화한 기분으로 변화시킬 것이라 조언합니다.

셋, 기록한다. 반드시 손으로 기록한다.

손으로 쓸 때와 키보드 타이핑으로 쓸 때 사용하는 뇌의 부위가 다르다는 연구처럼, 작가가 아닌 이들의 글쓰기는 성찰과 탐구가 목적인 만큼 손을 이용해 종이에 써야 자신을 정리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잠들기 전, 긍정적인 주제의 글쓰기는 기분을 좋게 하여 숙면을 돕습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문장처럼, 나의 정신을 산만하게 하는 외부의 요소들에 거리를 둡니다. 그리고 멈춥니다. 차분히 고요함을 지킵니다. 우왕좌왕하지 않습니다. 고요 속에서 나를 살릴 위로를 찾아 온전하고 건강한 길로 나아갑니다.

왜 바깥의 것들 때문에 정신을 산만하게 하는가? 차분히 좋은 것을 배우고, 우왕좌왕하기를 그만두라. 그것 뿐 아니라 또 다른 잘못도 조심하라. 평생 지치도록 많은 일을 하지만 정작 목표가 없는 것이 또 다른 어리석음이니, 자신의 모든 소망과 생각이 향하는 목표를 가지도록 하라. Marcus Aurelius Antoninus

참고자료:

모든 것의 가장자리에서. Parker J.Palmer. 김찬호, 정하린 옮김. 글항아리

자성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Marcus Aurelius Antoninus 박민수 옮김. 열린책들

Maison Assouline London . 196A Piccadilly, St. James’s, London W1J 9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