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47

오늘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발췌한 문장입니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자기 아들 니코마코스에게 설명하는 형식으로 행복이 무엇인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청소년에게 추천하는 고전 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책이죠. 저는 학창 시절, 책을 좋아했음에도 독서 목록에 있는 고전을 완독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인간은 왜 사는가 궁금하기에는 학교 앞 떡볶이 먹는 시간이, 친구와의 수다가 즐겁고 소중해 고민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십 대보다 그 후에 예상하지 못한 큰 파도를 만난 후 읽었더니 문장과 문장 사이 사유가 많아졌습니다. 지금 나눌 문장은 어제 저녁 식탁에서 나눈 사소한 대화에서 떠올렸습니다.

[용감한 사람은 예상한 일보다는 돌발적인 일을 더욱 두려워하지 않으며, 마음에 흔들림이 없다. 왜냐하면, 이런 경우엔 흔들리지 않는 태도는 마음의 준비로부터 생기는 것이 아니고, 성품에서 우러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상할 수 있는 행위는 계산과 이치로 대응하는 것이지만, 갑작스러운 행위는 자기의 성품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Aristoteles]

성품은 곧 습관이라 설명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문장입니다.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건강식이 필요하다, 간헐적 단식을 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나누며 사무실에 들어왔는데 책상 가득한 초콜릿 쿠키와 달달한 도넛을 발견했습니다. 달콤한 유혹 앞에서 모두는 보기 좋게 무너졌지요. 오늘까지만 먹고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이럴 때 승자는 욕망에 저항하는 자제력이 강해 보이는 사람이 아니라 평소에 건강한 음식에 익숙해 있어 지나친 단맛은 자연스럽게 먹고 싶어하지 않은 사람일 것입니다.

[펜실베니아 대학의 브라이언 갈라와 엔젤라 더크워스는 사람들에게 간식 먹기와 운동하기처럼 일상적인 습관과 자제력 수준에 관한 조사를 진행했다. 당연하게도 연구진은 자제력이 높은 사람들이 운동을 더욱 많이 하고, 더욱 건강한 간식을 섭취한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이 사람들에게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은 습관적 행동에 가까운, 즉 굳이 생각할 필요 없이 ‘자동적’으로 행하는 일이라는 점이다. 즉 자제력의 영향이 좋은 습관으로 이어진다는 의미였다.]

높은 자제력으로 좋은 습관을 굳건하게 형성하면 자제력을 발휘할 필요가 줄어듭니다. 이미 몸에 익숙해진 좋은 습관은 하고 싶은 행동을 꾹 참거나 하고 싶지 않은데도 억지로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힘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할 것입니다. 습관이 곧 성품. 자동으로 반응하는 행동에 대해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어떠한 습관을 지녔는가가 매우 중요해진다. 삶의 차이는 모두 거기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Aristoteles]

참고 자료: 니코마코스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 홍석영 옮김. 풀빛

습관의 알고리즘. 인간의 뇌는 어떻게 행동을 설계하는가. 러셀 폴드랙. 신솔잎 옮김. 비즈니스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