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42

눈물까지 찔끔거리며 배가 아플 정도로 크게 웃었던 적이 언제일까요. 혹은 나도 모르게 입꼬리를 실룩거리며 갑자기 표정이 밝아졌던 순간. 걱정이 한순간 사라지는 유쾌하고 즐거운 경험입니다.

오늘은 심리적 면역을 높이는 연구 하나를 소개합니다. 사람들은 피로가 쌓이면 휴식하는데요. 휴식은 회복탄력성 회복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휴식을 통해 신체적 에너지를 회복하는 것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충전하는 방법이 있는데요. 콧물을 훌쩍거리며 옆구리를 잡고 웃을 때의 기분. 바로 ‘유쾌한 기분’이 답입니다.

우리 몸은 정신적인 부담을 느끼면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코르티솔은 휴식과 여유를 관장하는 세로토닌의 분비를 방해하는데요. 코르티솔 수치는 낮게 세로토닌은 높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교의 심리학과 메리 데이비스 교수는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유쾌한 기분과 불쾌한 기분을 느끼는 그룹으로 나누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유쾌한 기분의 그룹이 코르티솔 분비량이 적고, 혈압이 정상치로 돌아오는 시간도 더 짧았습니다. 즉 기분이 좋으면 저항력과 회복탄력성을 높여 주고, 부담과 스트레스를 완충해 준다는 결과입니다. 물론 유쾌한 기분이 매 순간 나의 의지로 되는지 반문할 수도, 매우 짧은 경험이 얼마나 큰 영향을 줄까 싶기도 하지만 안정적 기분을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한다면, 외부 부담에 대한 정신적인 보호막이 생긴다는 해석입니다.

다시 한번 떠올립니다. 배가 아플 정도로 콧물을 훌쩍거리며 웃었던 기억. 놀랍게도 오늘 저는 서너 시간 정도 무표정으로 있었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알았습니다. 아이처럼 웃고 춤추면 진짜 그렇게 된다고 이야기하는 니체의 말을 떠올립니다. 오늘 여러분의 유쾌한 기억이 궁금합니다.

참고 자료:

혼자가 편한 사람들. 도리스 메르틴 지음. 강희진 옮김. 비전 코리아.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 책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