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38

고전 문장을 모으다 보면 내가 어떤 삶을 추구하는지 보입니다. 수많은 사상가의 여러 페이지를 넘기다가 유독 뇌리에 꽂혀 여운이 오래 남는 문장들이 있습니다. 가끔 잠이 오지 않을 때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모아둔 문장을 읽는데 역시 저는 스토아학파를 좋아합니다. 얼마 전에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지혜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다른 이들을 공정하게 대하며, 두려워도 용기 내고, 장애물 뛰어넘기를 하듯 인생도 훈련이 필요하다는 원칙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오랜 관심의 시작은 에픽테토스의 [엥케이리디온]에서 ‘통제 가능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하라’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에너지와 노력을 쏟을 것.] 읽고 기록하며 실행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머리로 기억한다 한들 삶의 매 순간에 스며들기는 쉽지 않습니다. 감정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사건이 벌어지면 이내 무지한 상태로 돌아갑니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불안과 극복이 반복되는 삶 역시 스토아주의 철학자들도 다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최상의 선택을 하고 싶을수록, 최선을 다하고 싶은데 잘 하고 싶은 마음의 무게가 더해져 판단이 흐려집니다. 그들은 이야기합니다. 잠시 멈추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을 구분해 적절한 행동이 무엇인지 생각하라고 조언합니다. 명확한 시선이 필요한데 도무지 판단이 잘 서지 않을 때.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한 문장들을 천천히 읽습니다.

우리가 듣는 모든 것은 사실이 아니라 의견이다.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은 진실이 아니라 관점이다. Marcus Aurelius Antoninus

우리는 실제보다 상상 속에서 더 많은 고통을 받는다. Seneca

사람은 평온한 마음에 가까워질수록 자신의 힘에도 더 가까워진다. Marcus Aurelius Antoninus

사람들은 사건들이 아니라, 그것들에 대한 자기 생각 때문에 혼란을 겪는다. Epictetus

상황은 사람을 만드는 게 아니라 어떤 사람인지를 드러낸다. Epictetus

참고 자료:

스토아적 삶의 권유 . Marcos Vazquez. 옮김이 김유경. 레드스톤 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