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35

살면서 늘 어려운 감정은 '화'입니다.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이 반복되면 나를 불편하게 하는 다양한 일들에 휘둘립니다. 화를 마땅히 내야 하는 심각한 잘못은 차라리 쉽습니다. 정당한 이유가 있으니까요. 오히려 어려운 것은 사소한 문제입니다. 분명 나를 불편하게 하는데 화를 내야 하나 의문이 들거든요. 그렇기에 작은 실수들에 화가 나면 주체하기 어렵습니다. 사소한 것에 영향을 받기는 수천 년 전 철학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분노와 화를 다루는 방법에 대한 문장이 많습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묘한 위로를 받는 기분인데요. 나도 모르게 불쑥 화가 올라온다면, 마음에 엉겨붙은 분노를 사그라지게 하는 고전 문장들입니다.

작은 실수는 기습적으로 일어나고 누가 화를 돋우었는지와 무관하게 벼랑 끝으로 내몰림과 동시에 기어이 밑바닥까지 떨어진다.

Michel Eyquem de Montaigne

주변 상황으로 인해 평정심을 잃고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졌다면 즉시 평상심을 회복하라. 그리고 될 수 있는 한 그 상황에 필요 이상 머물지 않도록 하라. 이런 일이 반복되어 평상심 회복이 습관화되면 처세술도 능해진다.

Marcus Aurelius Antoninus

사람의 혀는 맹수와 같아 한 번 풀어놓으면 다시 사슬로 묶기 어렵다. 혀는 영혼의 맥박이다. 현명한 사람은 불쾌함과 어려움을 피하고 자제력을 보여준다.

Baltasar Gracián Morales

마지막 문장에서 자제력을 보여준다는 것은 원어로 자기 자신의 주인 됨을 보여준다는 의미입니다. 맹수와 같은 감정은 나를 나답지 않게 변화시킬 수 있기에 자기 자신의 주인 됨을 지켜낸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줍니다. 마음만큼 변덕스러운 것도 없습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아닐 수 있습니다. 어떤 감정이든 느낄 수 있지만, 그에 대한 반응은 나의 선택입니다. 사소한 것들에 아직 마음이 불편하다면 마지막으로 아래 문장을 추천합니다.

우리 인생의 경주가 곧 끝난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이러한 것들에 마음을 빼앗겨 있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니 사소한 일로 화내지 마라.

Marcus Aurelius Antoninus

영원이 아닌, 이 또한 흘러가는 순간임을 기억하며 적절한 태도를 선택할 나 자신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