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28

이번 주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이야기를 해볼까요. 저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문장을 좋아합니다. 특히 ‘명상록’은 시대의 어른이라 불리는 유명인들이 인생 책으로 꼽는데요. 적어도 세 번은 읽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하는데 나의 현재 마음 상태에 따라 와닿는 문장이 다르고 읽을수록 더 깊게 느껴지는 철학적인 사색이 매력을 더합니다. 명상록의 원제는 ‘To himself’(자기 자신에게)입니다. 대부분 내용이 전장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주위 사람들 역시 흔들리지 않고 이성을 지키기를 바라며 썼다고 알려졌습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명석한 두뇌로 열심히 일한 황제라 불리며 지금까지도 존경받지만, 그 시간이 절대 쉽지 않았습니다. 아우렐리우스가 통치했을 당시 강이 범람하고 지진이 나고 역병이 돌고 외적이 침입하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축적해온 로마의 부와 진취적 기상은 무너졌고, 로마 역사의 황금기는 그렇게 저물어갔습니다. 왕으로서 외롭고 무척 힘들었을 테지만 스토아 철학자로 그는 내면에 신성이 있기에 자기 자신에게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믿으며 전장에서 계속해서 다짐하듯 글을 써 내려갔습니다.

삶은 내 생각대로 대부분 돌아가지 않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자주 마주하는 순간은 해결해야 하는 일과 시간이 필요한 일들입니다.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일마저도 흘러가는 거센 강줄기와도 같다고 말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무슨 일이 일어나면 어느새 세월이 실어 가고, 그 뒤에 다른 일이 찾아오지만, 이 또한 일순간에 흘러간다고 위로하는 그의 문장이 먼저 경험한 수천 년 전의 어른의 토닥임 같아 읽고 다시 읽어봅니다. 두려움 속에서도 삶을 향한 열정을 다시금 느껴보며 생애 마지막쯤에 썼던 그의 문장으로 마무리합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시간의 짧은 한 조각에 머물다 간다. 잘 익은 올리브 열매가 자신을 잉태한 대지를 찬양하고 자신을 길러준 나무에 감사하며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처럼, 당신도 마지막에 기품있는 모습으로 영혼의 안식처를 찾아가기를.’

참고 자료: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키와 블란츠 옮김. 다상 출판사

스틸니스.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김보람 옮김. 흐름 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