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27

시선이 오래 머물거나, 나도 모르게 말을 많이 하거나. 머릿속 가득 찬 무엇을 들키는 순간입니다. 저는 요즘 [평정심]에 꽂혔습니다. 침착하고 명료한 기분이 드는 평정심. 하루의 시작과 끝이 수많은 선택과 결정이니 평정심을 간절히 바랐나 봅니다. 최선을 기울여 최선의 결정을 하는 일. 시간이 흐를수록 쉽지 않습니다.

평정심의 사전적 정의는 ‘감정의 기복이 없이 평안하고 고요한 마음’입니다. 라틴어 어근인 ‘EVEN’과 ‘마음’에서 유래한 평정심은 야구나 사격 골프 등 멘탈 스포츠라 불리는 운동에서 많이 언급됩니다. 평정심 유지가 경기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평정심은 매정함과 무심함과는 다릅니다. 감정이나 생각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시선으로 주변을 바라보게 하고, 살면서 균형을 잃게 만드는 수많은 자극에 충동적인 반응보다는 객관적으로 판단할 힘을 내게 합니다.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평정심은 훈련과 노력으로 내 안에 자리 잡게 할 수 있는데요. 뇌과학과 명상을 연구한 릭핸슨 박사와 리처드 멘디우스 박사는 [붓다 브레인]에서 조언합니다. 노력하면 의식과 관련된 신경망이 스스로 안정을 취할 수 있게 변화해 위급한 상황에서 평정심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입니다.

도망간 평정심을 찾기 위한 노력. 하나, 몇 분간의 심호흡으로 자기 감각에 집중하기. 둘, 평정심이 필요한 이유를 반복해서 나에게 알려주기. 내가 자주 볼 수 있는 컴퓨터 앞이나 방에 평정심이라 써둔다. 셋, 하루 1분이라도 내가 원하는 것과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에서 벗어나 나를 관찰하기.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나를 지킬 수 있는 삶. 언제까지 배워야 하나 혼잣말로 하소연하듯 중얼거릴 때도 있지만 그냥 웃습니다. 알아차리며 하나씩 앞으로 나아가는 기쁨도 이미 알고 있으니까요. 나와 나를 둘러싼 상황 사이에 완충 공간을 만들어 충동적인 선택과 반응을 하지 않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평정심. 저는 지금 당장 노트북 화면 앞에 써 붙여야겠습니다.

참고 자료:

붓다 브레인 ( 행복, 사랑, 지혜를 개발하는 뇌과학). 릭 핸슨, 리처드 멘디우스.

에픽테토스. 명상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