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28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느라 바쁜 당신에게]

‘나는 나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결정하고 선택하고 믿는다. 대부분 착각이다.’

감정 전염 등 사회 심리학을 연구한 마이클 본드는 ‘타인의 영향력’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먹고 어떤 음악을 좋아하고 지금 느끼는 감정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짐작보다 훨씬 더 많은 부분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습니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오늘 아침을 돌아볼까요. 저는 아침 커피는 친구의 추천으로 산미가 있는 원두를 택했고,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친구가 보낸 메시지에 위로를 건네며 저 역시 마음 아팠습니다. 잠깐 들여다본 사회 뉴스 면에는 불안함을 느끼게 하는 사건, 사고가 넘쳐나 스마트폰을 내려놨는데, 몇 분 후, 프로젝트로 고생했던 친구의 맥주 한잔하자는 전화에 저의 일을 끝낸 듯 후련합니다. 30분도 지나지 않아 벌어진 일입니다. 이 외에도 그냥 흘려보낸 수많은 순간이 있었겠죠. 살면서 피할 수 없는 타인의 영향력, 감정 전염을 건강하게 맞설 수 있는 방법 몇 가지를 기록합니다.


하나, 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재정적 파산의 공포만큼이나 강렬한 동기를 부여하기도 한다. : 거짓 소문이 은행을 파산시킬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집단행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처럼, 기회를 놓칠까 두려운 상태에서 내린 결정은 후회할 수 있기에 신중해야 한다.


둘, 나에게 알맞은 양을 먹고 싶다면, 무엇보다 맛을 느끼고 싶다면 혼자 식사해야 한다. : 식습관 역시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식사를 시작할 때는 상대방과 동시에 포크를 입으로 가져가는 경향이 있다. 술잔 역시 상대방과 동시에 술잔을 드는 일이 잦다. 과식도 전염성이 있다.


셋, 사람들은 대부분 친구가 많은 사람이 당연히 더 행복하다고 여기겠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친구들이 행복한지 여부다. : 감정 전염은 피할 수 없다. 행복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수록 행복해질 가능성도 높다. 표현이 풍부한 사람들의 기분을 따르는 연구 결과가 있다.


넷, ‘깊은 행동’ 개념을 적절히 활용한다. : 깊은 행동은 과거의 경험에서 진정한 감정을 느꼈던 상황을 떠올리는 방법이다. 매소드 연기와 비슷한데 만약 자신감 넘치고 긍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면, 과거 기억을 떠올린다.


다섯, 마지막으로 감정에 전염되지 않고 영향을 받고 싶지 않을 때는 다른 사람의 기분에 관심을 덜 주거나, 거리를 두거나, 정서적으로 멍해지면서 물러서는 방법이다.


사람마다 기분과 행동을 흡수하는 정도는 다르겠지만, 가끔 나의 선택과 결정에 의심이 들 때 혹은 휩쓸리는 것 같아 나를 다시 단단히 붙들고 싶을 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참고 자료:

타인의 영향력. 그들의 생각과 행동은 어떻게 나에게 스며드는가. 마이클 본드 지음. 문희경 옮김. 어크로스.

Edinburgh. Blackwell’s bookshop.